국제유가, "이란도 깜짝 놀랐다" 연일 하락···WTI 2.88%↓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중동의 전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에도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첫 날 4%대 급락한 이후 이틀 연속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8달러(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83달러(2.1%) 내린 85.8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도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지도부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란과 하마스의 밀착관계에도 불구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면서 이란 배후설을 일축했다. 이번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 지구가 원유 생산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2% 내린 105.81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채권 금리 및 달러화 하락 속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전장보다 0.6% 오른 온스당 1871.79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0.6% 상승한 1887.3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