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BIS 최고위 협의체 'CGFS' 의장 선임
글로벌 금융 이슈 대응하는 공조채널···임기 2026년 10월말까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14일 한은은 전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서 CGFS 의장에 이 총재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BIS 총재 회의 산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다. 올해 9월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28개 중앙은행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은 역시 2001년부터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2009년 11월부터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연 4차례 정례회의에 글로벌 금융 이슈가 있을 마다 긴급 현안 회의 등을 열어,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 적절한 정책방안 권고 등을 통해 중앙은행의 물가·금융안정 책무를 원활하게 이행토록 지원하는 공조채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균형 누적을 경고하며 정책 대응 방안을 제시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에도 중앙은행 간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자산가격 급락,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등의 금융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 위기 당시에도 긴급회의가 열린 바 있다.
최근 의장을 보면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2010년 7월∼2012년 1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2012년 1월∼2018년 6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2018년 6월∼2023년 9월)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가 의장을 맡아왔다. 이 총재의 의장 임기는 11월 1일부터 2026년 10월 말까지 3년간이다.
한은 관계자는 "CGFS 의장직이 글로벌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 그동안은 주로 G7 국가에서 의장직을 맡아왔다"며 "이 총재의 선임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