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새 수장···"자본관리·주주환원책 발전시킬 것"
임시주총서 선임안 가결···21일부터 3년간 임기 시작 윤종규 "양 신임 회장은 비전과 능력 갖춘 리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양종희(62) KB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9년 만에 KB금융의 새 수장이 된 양 신임 회장은 오는 21일부터 3년간 그룹을 이끌게 된다.
KB금융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 후보자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주식총수 대비 80.87%, 출석 주식수 대비 97.52%다.
양 신임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책임감과 막중함을 느낀다"며 "국내 경기나 금융산업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주주들이 KB금융그룹에 기대하는 것들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또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인 양 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으며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후 영업점과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2008년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후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았다. 당시 KB손해보험은 핵심 계열사로 성장, 그룹을 리딩뱅크에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양 회장은 KB금융이 지난 2020년 말 부회장직을 신설하며 승계를 준비할 당시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영전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윤 회장과 가장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면서 가장 닮은 인물로도 불려왔다. 탈권위적이고 부드러운 리더십과 함께 한수 앞을 내다보는 비즈니스 감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인물이란 평가다.
한편, 이날 주총을 마지막으로 지난 9년간의 임기를 내려놓는 윤 회장은 "9년 전 용기 있는 이사들과 주주들이 저를 회장과 은행장으로 선임해줬을 때,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항상 기도하며 물어보았다"며 "훌륭한 양종희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해주셔서 저는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KB금융을 이끌어 갈 양종희 회장은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양 회장의 새로운 KB금융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