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프' 호실적에도 차익 매물에 '숨고르기'···MS '사상 최고'
다우 0.16%↓·S&P500 0.20%↓·나스닥 0.07%↓ 증시 낙관론속 국채금리 하락···아이로봇 17%↓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하락에도 차익매물에 밀려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8포인트(0.16%) 하락한 35,333.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1포인트(0.20%) 떨어진 4,550.4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07%) 내린 14,241.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61포인트(0.23%) 하락한 3,739.31을 기록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소식에도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에 4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9천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 감소)보다 그 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9천300달러로 직전 달 41만8천800달러보다 낮아졌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내년 증시 낙관론은 이어졌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5,100은 현재보다 12%가량 오르는 것으로 월가 예상지 중 가장 높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앞서 R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년 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월가의 내년 S&P 500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4,700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글로벌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97%p 급락해 4.387%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0.073%p 내린 4.886%,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8%p 떨어진 4.537%를 각각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30일 공개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5% 상승해 9월(3.7%)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7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1% 올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가총액은 2조8140억달러로 늘었다.
시가총액 3조달러 탈환을 앞두고 있는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0.09% 하락했다.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는 각각 0.20%, 1.04% 하락했다.
아마존은 로봇 청소기 룸바 업체 아이로봇 인수를 유럽연합(EU)이 반대하면서 0.67% 올랐다. 반면 지난주말 39.08% 폭등했던 아이로봇의 주가는 17.19% 폭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올랐다.
엔비디아는 멜리어스리서치가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750달러 목표주가도 재확인한데 힘입어 0.9% 상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반유대인 음모론 옹호 발언 후폭풍을 만회하려는 듯 이스라엘을 방문한 가운데 0.27% 올랐다.
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 지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는 소식에 쇼피파이의 주가는 4.9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