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산운용사 CEO간담회···"잘못된 영업행태에 투자자 피해 잇따라"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23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간담회에 이어 올해 자산운용사 CEO와 가지는 두 번째 간담회로, 지난 간담회 이후 개선결과를 전달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자산운용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금감원장은 "최근 5년간 펀드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했고, 회사수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며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하지만,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행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 자산을 운용·관리해야 한다"며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고, 해외대체투자 펀드의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강조하며 자산운용업계에 대해 신뢰 회복,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당부했다. 또 해외대체투자 펀드와 관련해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될 수 있도록 공정한 가치평가에도 힘쓸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 금감원장은 "불건전‧불법행위의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판매‧운용사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하여 좋은 펀드가 잘 팔리는 판매관행 정착 및 유관기관 펀드 정보를 원스톱(One-stop) 통합‧관리해 펀드정보 접근성 제고하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