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강타에···이마트 델리 매출 증가

델리 상품군 튀김·구이·바비큐 인기 뚜렷···라면·냉동돈육 매출 늘어

2023-12-07     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이마트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으로 인해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의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좋은 대형마트 즉석 조리식품이 잘 팔린 탓이다. 

이마트 올해 들어 주요품목 매출(1월~11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델리 상품이 2위에 올랐다. 튀김·구이·바비큐 등이 포함된 델리 상품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에서 2021년 11위 수준에서 2022년 8위로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6단계 높은 2위로 올라섰다.

대표적으로 샌드위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늘었다. 지난해 15%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주요 델리 품목의 매출 증가율은 △바비큐 33% △샐러드 38% △튀김류 14%에 달한다.

델리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라면은 지난해와 같은 3위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의 봉지라면 매출은 지난해보다 7% 신장했다. 신선식품에서는 한우는 순위가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한우는 상대적으로 비싼 신선식품으로 꼽히지만, 공급증가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우 중 가장 인기 부위인 등심은 매출이 13% 늘었다. 안심과 채끝이 각각 9%, 3%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94만3000마리로 지난해 85만3000마리보다 9만마리 가량 증가했다. 한우의 공급 증가에 따라 대형마트는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한우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이마트는 한우데이 등 한우 주요 부위 40~50% 가량 할인하는 행사를 올 11월까지 11차례 진행했다. 한우 매출 강세는 이 같은 적극적인 소비 촉진 행사의 결과다. 전체 품목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돈육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산 냉동돈육의 매출이 46% 증가했다.

주류시장에서 위스키가 강세를 보였다. 맥주의 순위는 2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주류 수요가 위스키로 분산되면서다. 위스키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맥주는 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