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코픽스, 11개월 만에 4%대 재진입···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신규취급액 0.03%p↑·신잔액 0.02%p↑·잔액 0.01%p↓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향 곡선을 타던 대출금리도 다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00%로 전월(3.97%)보다 0.03%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면서 연중 최고치다. 신규코픽스 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도 올해 처음이다.
11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33%)보다 0.02%p 오른 3.35%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면, 11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9%로 전월(3.90%)보다 0.01%p 떨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그동안 잔액기준 코픽스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은행권에 대한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금리 상승폭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91~3.9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