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진 美 금리인하·日 통화정책 전환 기대···환율, 하루새 10.6원↑
원·달러 환율, 1307.8원 마감···4거래일 만에 1300원대 복귀 美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BOJ 금정위 통화완화 고수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인하 가능성 진화에 나선 데다, 일본은행(BOJ)이 기존 대규모 통화완화노선을 고수하면서 시장내 기대감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6원 오른 달러당 1307.8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300원을 넘은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요 배경은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다. 전일(현지시간) 연준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최근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차례(75bp) 금리 인하를 전망한 반면,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여섯차례(1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 같은 낙관론에 장단기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급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된다.
이에 FOMC 직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 연준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시장의 과도한 반응을 일축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내 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미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가 각각 4.452%, 3.93%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다만 이날 상승세의 결정적 요인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고수로 보여진다. 이날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를 통해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이는 통화정책의 변화를 예상한 시장 기대와 상반된다. 지난 7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의 조건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선 금융완화정책의 폐지를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직후 달러당 엔화가치가 147엔선에서 143엔선까지 절상(하락)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금정위 직후 10년물 금리는 0.648%까지 내려왔으며, 전일 142엔 초반대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4엔에 근접하는 상승세(절하)를 보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전 중 BOJ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역외 매수가 많이 들어왔다"며 "또한 연말이다 보니 거래량도 많지 않아, 상승폭이 컸다. 이후 금정위 결과가 보도되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졌고, 외인들의 순매수도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