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포스코도 KT처럼?···최정우 회장 재연임 주목
내년 3월 임기 만료 최 회장, 거취 표명 하지 않아 '용산 패싱설', '정권 개입설' 등 외부 입김 난관 작용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본 무대에 돌입한다. 전 정권 인사는 포스코 회장이 되기 어려운 과거의 역사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만큼은 비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이후 거취에 대해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자사주 3억원어치 매입,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소 참배 등의 행보를 보이자 업계는 연임 가능성을 점친다. 그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적이 있으며 철강 중심의 그룹을 2차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 성과를 냈다.
최 회장은 실적 성과를 직접 보여주며 주주들에 적입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국내 26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자 가운데 재임 기간 소속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CEO로 꼽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시총을 22조원 이상 끌어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분할 당시 25조226억원이었던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지난 1일 기준 47조3599억원으로 89.3%(22조3372억원) 증가했다.
업계 일각에선 최 화장의 3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포스코 그룹 인사·경영에 외부 입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서다. 앞서 이구택 회장, 정준양 회장, 권오준 회장 모두 정권교체 후 재연임에 실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취임한 최 회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지 못하며 '용산 패싱설'까지 등장한 마당이다.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민연금이 KT 대표이사 선임에 관여했던 것처럼 포스코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 지침)를 실시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KT의 CEO후보 선정시 구현모 전 대표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자 지분 8.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를 표했다. 포스코 지분의 7.25%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에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가 확고한 기업과는 다른 측면에서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해야 한다. 향후 기금이사가 선임되면 이 부분에 관심을 갖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 그룹은 내년 2월 내 최종 후보자 선정을 목표로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 절차에 들어갔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자의 '롱리스트'를 작성 중으로 이 과정에서 정권 실세들의 선거 개입설이 나왔다. 소문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기 포스코 회장에 친분 있는 인사를 앉히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비서실장은 최초 유포자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수사까지 의뢰한 상황이다.
후보군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선임 절차는 1월 초 후보군 선발·심사를 통해 '쇼트 리스트'를 공해하며 2월 중 최종 1인을 선정해 3월 정기 주주총회서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