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지난해 분할 이후 최대 매출 7.9조 기록···영업익은 33% 감소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3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7조994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4% 감소한 3312억원이 예상된다고 1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건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된 탓"이라면서도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증가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토목과 플랜트 사업 분야 수주 확대에 따라 2022년보다 25.2% 증가한 14조8894억원으로, 연간 목표였던 14조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토목사업은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142.5% 증가한 1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사업은 샤힌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98.2% 증가한 3조4606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은 2조3881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등에 따라 6.2% 증가한 6조7192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 DL건설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조28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조3365억원, 영업이익 887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분기보다 27.16%, 10.39% 늘었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간 목표로 연결기준 매출 8조9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는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상향됐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실적 대비 57%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급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인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함으로써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아울러 올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주환원율 15%(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 포인트 개선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한편,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