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시적 상승도 배제 못해"

부총재보 주재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물가상승률 2.8%···6개월 만에 2%대 진입 둔화흐름에도 유가·생활물가 등 변수 산재

2024-02-02     신민호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2%대로 둔화된 소비자물가에 대해 당분간 둔화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경로를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나 하락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떨어졌지만, 8월 들어 3.4%로 반등했다. 이후 5개월 연속 3%대에서 등락했으며,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한달새 0.3%p 둔화된 상태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석유류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특히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에너지가격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도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상품과 서비스 모두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물가 둔화흐름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