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7개월째 증가세···"투자대기자금 쏠려"
12월 3925.4조원, 전월比 0.8%↑···증가폭 축소 수익증권, 수시입출식예금, 요구불예금 등 늘어 가계 유동성 12.6조 늘었지만···기업 5.9조 감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시중통화량이 7개월 연속 확대됐다. 기업 유동성이 감소했지만 금리 하락 영향에 수시입출식예금과 요구불예금 등 투자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수익증권도 크게 증가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평잔)가 지난해 12월 기준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8%(29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오름세로, 증가폭은 전월(0.9%)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예적금(-3조4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은 주식·채권·파생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늘었다"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MMF는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정기예적금은 지자체 재정 집행자금 인출과 기업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12조6000억원 늘었으며, 기타부문은 9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7조1000억원씩 증가했다. 반면 기업 유동성은 시장형상품과 정기예적금 위주로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M1, 평잔)는 1225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2%(23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 대비 1.3%(71조3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5000억원 감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