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올해 연체율 6%대로 '쑥'···이달 중 점검회의

한 달 새 1%p 넘게 올라···부실채권 매각 비상

2024-02-19     김현경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한 달 새 1%p(포인트) 넘게 올라 6%대를 기록하면서 관계기관들이 이달 중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6%대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5%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p 이상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업권별 연체율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새마을금고는 주요 건전성 수치를 반기 단위로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연체율은 5.41%였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5%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연체율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유사한 성격의 건설 관련 대출 부실화가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 해소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1조원 상당의 부실채권 추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부실채권 3조원을 손자회사인 MCI대부(1조원)와 캠코(2조원)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캠코도 지난해 말 1조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인수해줬다.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대규모로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는 통로가 캠코 이외에 마땅히 없다 보니 추가 매각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캠코 소관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인수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해야 하는 곳이 새마을금고만 있는 게 아닌 만큼 캠코 인수 여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새마을금고 건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관계기관 점검회의도 열기로 했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이르면 다음달 새마을금고에 대한 첫 검사에도 나설 전망이다.

금융위와 행안부가 이달 초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가운데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새마을금고는 검사 협의체 구성 등을 위한 추가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