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핵심은 저PBR보다 '주주환원'···중소형주 '주목'"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주환원 세미나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저PBR(주가순자산비율)보다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당제도 변경 등 정부의 제도 변화, 행동주의 펀드 및 주주연대를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기업 경영진 세대 교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 관계를 일치하는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PBR이 낮은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라며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한데,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은 순유동자산 및 수익가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 개편이 동반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부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배당에 대한 세금이 과한 상황에서 저율 분리과세 등을 통해 기업과 주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현재 상속세와 증여세가 세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정도로 높지 않지만, 이러한 세제 부문의 혜택을 기업들에게 줘 국내에서 사업하고, 투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법인세가 늘어나고 국내 증시 부양을 통해 국민들의 퇴직연금에 주는 효과가 상속세와 증여세가 감소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환원 시대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