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담조직 신설부터 맞춤서비스까지···AI 경쟁력 강화 '속도'
전문가 "디지털금융 가속화 대비해 '생성형 AI' 활용 등 검토해야"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서비스 도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1월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AI를 활용해 전사적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AIX팀'을 신설했다.
키움증권의 새 수장이 된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는 정보기술(IT) 변혁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전략과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합 편제해 온라인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기존 플랫폼총괄본부를 '디지털사업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해 비대면·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KB증권 GPT'를 출시했다. 해당 GPT는 KB증권 오픈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연계해 '종목랭킹','리서치센터 추천주', '연금상품 조회' 등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AI솔루션 본부'를 신설하며 AI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어닝콜 읽어주는 AI서비스',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를 비롯해 챗GPT를 활용한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AI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텍에 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AI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 앱을 통해 고객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상품을 추천하는 'MY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로 골라낸 핵심 콘텐츠를 고객에게 선별 제공하고, 나아가 고객에 맞게 개인화된 정보를 전달하는 등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최근 AI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도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신규 유입을 이끌어내고, 디지털금융 가속화에 대비해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증권업 전체적으로 디지털금융 가속화에 대비하기 위해 생성형 AI의 효율적 활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챗GPT 공개 이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생산성 증대 효과를 기대한 가운데, 증권업도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로 AI가 각광 받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