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노조 "농협계열사 중 서자···CEO 변화 필요한 시점"
"사조직화 바로잡고 노사 신뢰 바탕으로 상생하는 CEO 원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NH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최근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사조직화 되어가는 회사를 바로잡고, 망가진 조직문화를 직원들이 신뢰하고 일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내고, 노사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해갈 수 있는 CEO를 원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 이창욱 노조 위원장은 사내 소식지인 '노조통신'을 통해 "정영채 사장 6년 변화 속에 좋아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만의 라인 문화 속에 분노와 우려가 더 컸던것도 사실"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 3인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압축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전문가라 치부하지만 업계와 내부 직원들 모두 알고 있는 무능함과 IB조직에서의 제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내부출신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IB출신만 우대하는 등 본인 라인만을 챙기는 환경 속에 조직문화는 망가지고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라며 "정영채 사장의 뒤를 이어 윤 대표를 그자리에 앉힌다면 NH투자증권의 변화는 없을것이라고 수많은 직원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고 강조했다.
사 후보에 대해서는 "리테일 대표로 능력있다 칭하지만 직원들을 압박하고 고혈을 짜내 부사장 자리까지 올라갔고, 그 이후 삼성선물 사장 선임 중 인사검증에 실패해 낙선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증권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개개인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수많은 프로모션 등 직원들을 희생시켜 회사에 충성해 그 자리에 올라갔다고 한다"며 "삼성선물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인사가 NH투자증권을 이끌고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고 추천한 임추위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규탄한다"고 평가했다.
유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농협중앙회 선거 당시 당선된 강호동 회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소문이 파다하다"며 "농협계열사로 편입된지 10년 농협문화 속에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도전하지만 결국 보은인사라는 부분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임추위 결과를 확인하는 즉시 대표이사 후보가 그에 합당한지 확인할 것이며, 부적절하다면 주주총회 전까지 제대로 된 사장 선임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고, 주총에서 부결 목소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농협계열사 중 서자라 치부받고 5대 금융지주에 속해있는 어떤 증권사보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시너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직원들을 돈만 벌어다주는 일꾼이 아닌 NH투자증권에서 보람과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한명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장을 우리는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