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회복세에 크루즈 여행 수요↑···관련 산업 성장 기대
다양한 즐길거리, 낮은 객실 단가···수요 층 확대 식자재 공급, 관광수요 활성화 등 동반상승 효과 K-조선, 크루즈선 전단계 크루즈페리 건조 중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크루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크루즈 여행의 수요 층 또한 확대되며 조선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축소됐던 크루즈 산업이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 추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5억달러로 추산된 수입 규모는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18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산업은 선내에서 다양한 활동과 뷔페식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관광산업으로 분류된다. 크루즈 여행은 기존 높은 비용으로 주로 부유층이 즐기는 호화 여행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다양한 즐길거리와 낮은 객실 단가를 제공하며 MZ세대도 주목하며 모두가 즐기는 여행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크루즈 시장은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여행 수요가 최근 폭발하기 시작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크루즈선을 통해 입항한 관광객은 2018년 13만2991명에서 2019년 17만98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입항객이 0명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0만2167명이 입항하며 다시 회복 추세에 들어섰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연계하는 항공 연계 크루즈를 제공하며 수요 창출에 나섰다. 미국 선적 오세아니아 크루즈사의 리비에라호(6만6000t급)는 지난 8일 미국과 유럽 관광객 1137여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이들이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관광 수요를 창출했으며 크루즈 선내에는 와인 78톤, 식자재 52톤 등 20억원 상당의 선용품 등이 공급됐다
지난 13일에는 독일 크루즈사의 아르타니아(4만5000톤급)호가 승객 1035명과 승무원 509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 8일 입항한 리비에라호에 이어 이달에만 6400여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통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예정된 15차례의 크루즈 입항을 통해 약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인천항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산업의 성장과 함께 건조 시장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크루즈 건조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이태리(Fincantieri), 프랑스(De l’Atlantique), 핀란드(Aker Finnyards), 독일(Meyer Werft) 등 4개국이 80%를 점유하고 있다.
크루즈선 건조는 선체는 조선소가 작업하지만 의장 작업은 호텔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집약돼 있기에 별도의 의장 업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선 건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크루즈선 건조를 위해서는 의장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로 크루즈선 건조의 전단계인 크루즈페리를 건조하고 있다. 지난해 팬스타그룹이 국내 최초로 2만2000t급 크루즈 페리선 건조에 나섰다. 해당 선박은 2025년 2월께 부산~오사카 정기크루즈, 부산원나잇크루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