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 주역 외인, 사흘간 1.3조 순매도 '2%대 급락', 왜?
삼성전자·하이닉스 매도 집중···코스피 2.46% 하락 美 기준금리 인하시기·횟수 불확실성에 투심 약화 대형주·저PBR 대신 반도체·전력 등 성장주 순환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코스피지수 2700 상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째 매도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2012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지난 15일 하루만에 1조355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3거래일 연속 매도하면서 현재까지 순매도 금액이 1조3240억원이나 됐다.
순매도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15일과 18일 삼성전자만 약 5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기간 순매도 규모 2위인 SK하이닉스도 약 1113원어치나 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순매수했지만 85억원에 불과하고 SK하이닉스는 8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대량 매도되자 코스피지수는 14일 종가 2718.76에서 현재 2651.89로 2.46% 하락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월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후 이달 14일까지 무려 9조5704억원어치나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2700선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3거래일만에 지수를 3월 초 수준으로 되돌려놓았다.
외국인의 매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횟수가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7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일주일 전만해도 60%에 육박했으나 이날은 50.7%까지 낮아졌다.
반면 6월 동결 전망은 24.1%에서 44.8%까지 높아졌다.
금리인하 횟수도 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저PBR 대신 반도체·전력 등 성장주로 갈아타고 있다.
외국인은 15일 이후 현대모비스(531억원), 이수페타시스(39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29억원), HD현대일렉트릭(266억원), 엘앤에프(263억원) 등을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