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해금협 역할 강화···금융사 해외진출 지원
금융인프라 수출 지원 컨트롤타워 수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위원회는 해외금융협력협의회(해금협)가 국내 금융인프라 수출 지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영역을 확대·개편한다고 25일 밝혔다.
해금협은 공공·민간 금융기관 및 금융협회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2013년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금융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출범했다. 현재 금융연구원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포럼을 개최하고 해외공무원 초청연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 국내 금융인프라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금협의 역할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인프라 유관기관들의 해외진출 및 협력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금협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네트워킹 위주였던 해금협의 업무는 △네트워킹 사업 △정보관리 사업 △연수 사업 △연구 사업 등 4개 영역으로 확대·개편된다.
먼저, 네트워킹 사업의 경우 회원기관과 해외진출 주요국 간 인적 네트워킹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연 1회 개최되던 현지 금융협력포럼을 분과·지역별로 그룹화해 2회 이상 개최하고 다른 협력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아울러 정보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해금협이 회원기관 간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통합DB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노하우 및 애로사항, 금융부문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실적 및 수요,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 등을 입력·관리할 계획이다.
연수 사업을 네트워킹 성격의 단기 초청연수 중심에서 업권별 실무 연수를 진행하는 장기 연수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도록 한다. 프로그램 수료 연수단에 추후 다양한 해금협 협력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협력국의 정책당국 실무자를 한국으로 초빙,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Visiting Scholar Program'을 도입한다. 올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당 연구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한 후 베트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맞춰 올해 해금협은 현지 금융협력포럼을 2회(상반기 영국·하반기 베트남) 개최해 후속 사업과 연계하는 등 네트워킹 장을 폭넓게 마련한다. 또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실무자급 공무원 장기 초청연수를 개최해 해금협 연수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시도한다.
개별적인 현지 실태조사 등이 어려운 회원기관들의 수요를 감안해 주요 해외 진출국인 ASEAN 국가들의 경제·금융 동향을 파악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실무자와 시범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DB 구축에 필요한 기초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등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한다.
해금협은 올해부터 업무 개편 및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방안을 토대로 해금협의 금융인프라 수출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활성화와 우리 금융 수출의 역량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