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올해가 글로벌 진출 원년 될 것"
28일 정기 주주총회···박병무 신임 공동대표 정식 선임 김택진 대표 불참···지난해 실적 악화와 고액 연봉 지적도 리니지라이크 평 놓고 "국내 게이머·유튜버 반응 과도해"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엔씨소프트가 28일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인사말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환했다"며 "게임 경쟁력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이 상호 보완하는 원팀(One Team)구조로 공통된 목표 아래 결집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만족을 주는 전략과 전술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업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리니지라이크'로 대표되는 시장의 부정적 여론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기존 BM(수익 모델)을 탈피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게임이 올해를 기점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이어 "리니지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통계를 보면 여전히 하루에 15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며 "국내 게이머와 유튜버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프로야구 구단 NC 다이노스 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곧 발표되겠지만, 올해 지급될 경영 지원금은 작년보다 대폭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두드러진 실적 하락에 대한 질문과, 그럼에도 김 대표 등 일부 경영진의 보수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구현범 COO는 "임원 보상은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김 대표가 직접 개입하거나 의사를 관철하지는 않았다"며 "주주들의 질책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택진 대표는 해외 일정으로 인해 이날 주주총회에 불참했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로 정식 선임됐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될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재호 오스템임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새롭게 선임했으며 이사 보수 한도액도 기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