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보수단일화, 데드라인 하루 앞두고 정연욱 캠프 내 이상기류···찬성 의견 '스멀스멀'

2024-04-02     조하연 기자
부산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4.10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 간의 '보수단일화'에 촉각이 모인다. 당초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정연욱 후보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파이낸스 취재에 따르면 정연욱 후보 캠프내에서도 단일화 찬성의견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장예찬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연욱 후보에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며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정연욱 후보는 곧바로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강력하게 선을 그었고 2일 장 후보가 또다시 "단일화 거부 후보는 민주당 2중대"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수영구의 보수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민의힘 안팎 및 수영구의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 수영구에서 '보장된 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수영구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후보 중 지지율 1위는 민주당 유 후보(39.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26.7%, 장 후보는 24.3%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이러한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보수의 표심은 분열 양상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의 원로 정치인 A씨는 "유재중 전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장예찬 후보와 함께 하는 모습, 그리고 현역 의원들의 탈당 및 장예찬 후보의 지지선언 등으로 보수 표심의 분열은 진작부터 진행됐었다"고 말한다.

오는 4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되고, 사전투표는 5일부터 시작이다. 단일화를 위한 공식적인 경선 여론조사의 데드라인은 내일(3일)까지다.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장예찬 후보와 달리 정연욱 후보는 강경하게 선을 그었지만, 참모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정연욱 후보 캠프의 한 주요 관계자는 "보수 표의 분열을 막기 위해 장 후보 측 핵심관계자와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후보에게 전달하면서 단일화 제안에 응하자고 계속해서 설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프 내 소수 강경파의 반대로 지난 1일 거부 발표가 있었고 후보 자신도 단일화에 강경한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후보의 입장은 단호하지만, 아마 중앙당의 고심도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루동안 변할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전했다.

한편 3일 오후 선관위 주최의 부산 수영구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관계자는 "토론회 이후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성사될 지에 대해서도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