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소비자물가 3.5%↑, 예상 상회···금리인하 기대 '제동'
근원 CPI 3.8%로 보합···예상보다 강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5% 상승, 전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추세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 수준을 유지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률(3.2%) 대비 0.3%포인트(p) 확대된 것으로, 시장 예상치(3.4%)를 상회한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3.7%) 이후 10월(3.2%)과 11월(3.1%)까지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12월 들어 3.4%까지 반등했다. 올해 1월 들어 물가상승률이 3.1%로 낮아졌지만, 2월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헤드라인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2월 상승률이 유지됐다. 이 역시 예상치(0.3%)를 웃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2월과 같은 상승률로, 시장 예상치(3.7%)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2월과 같지만,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반응이다. CPI 발표 전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은 6월(-25bp, 56%)였지만, 예상을 웃돈 물가상승률로 인해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CPI 발표 직전 4.34%선을 유지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4.5%를 돌파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72%선에서 4.75%로 상승했다. 특히 104.05선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5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