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구두 개입에 금융시장 '안정세'···환율 '급락'·주가 '급등'
환율 1372.9원 '13.9원↓'···달러인덱스 105.58 '1% 상승' 코스피 2634.7···코스닥 2.72% 급등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초반까지 안정화되자, 급락했던 코스피가 2630선을 회복했다.
최근 강달러에 기반한 시장 변동성에 한국과 일본이 구두개입에 나선 데다, G7 재무장관들이 공동성명문을 통해 우려를 표하는 등 대응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52p(1.95%) 오른 2634.70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1.28p(0.44%) 상승한 2595.46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장중한 때 2%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외환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9원(1%) 내린 달러당 1372.9원에 마감했다. 불과 이틀 전인 16일 장중 1400원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17~18일 20.6원이나 급락하며 1370원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전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강달러에 기반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으며, 같은날 진행된 한·미·일 3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최근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성명문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이어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유입되면서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주요 통화는 일제히 절상했으며, 전일 106.2선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58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현재 4.562%로, 전일 고점 대비 2.67% 가량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7 재무장관회의에서 뜻밖의 외환 관련 성명문이 나온 것이 시장내 안정감을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정부도 구두개입에 나섰고, 이번주 배당금 수요도 마무리된 모양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역시 소극적으로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안정되자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날의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 매수에 나서면서 현물 5811억원어치, 선물 6300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은 코스피 현물을 6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은 6577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92억900만원 순매도했으나 비차익거래에서 5074억2600만원 순매수해 총 4782억1700만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철강(3.49%), 기계(3.05%) , 전기가스업(2.71%), 의약품(2.58%), 의료정밀(2.58%) 등이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차(-1.07%)와 기아(-0.80%) 등 자동차 업종과 SK(-0.13%), 삼성전기(-0.61%) 정도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770곳, 하락종목은 127곳, 변동없는 종목은 33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2.62p(2.72%) 오른 855.65로 마쳤다. 0.35p(0.04%) 오른 833.38에서 시작해 장 내내 급등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6.51%)과 엔켐(4.64%) 등 이차전지 종목이 4%넘게 급등했고, HLB(4.40%), 알테오젠(9.58%), 셀트리온제약(4.67%), 삼천당제약(8.91%) 등 바이오 종목도 크게 올랐다.
리노공업(0.94%), HPSP(3.77%), 이오테크닉스(0.82%), 동진쎄미켐(0.87%) 등 반도체 종목도 호조세였으나 솔브레인(-0.33%)은 내렸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환율 안정화에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5거래일만에 2% 가까이 상승했다"며 "외국인은 4거래일만에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했으며 전 업종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후에 TSMC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반도체 주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며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3배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금속과 조선 등이 강세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