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금리 인하···"그래도 2분기, 채권 투자 적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시하는 美 연은 채권대차잔액, 20일만에 10조원 증가 전문가 "채권, 6월 이후 내년도 성장·물가 반영"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채권시장이 울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과 국채 공급 등이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2분기가 채권 투자의 적기라 제시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데이터가 우리의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러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도 금리 인하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 했다.
국내에서도 채권 시장의 부담이 커질 일 들만 생겨나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형성돼 금투세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을 사고 팔면서 수익이 생겼을 때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채권 투자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
이날 기준 채권대차잔액이 142조1955억원으로 이달 초(133조3920억원)와 비교해 약 20일만에 10조원 가량이 늘었다. 채권 대차거래는 채권 가격 손실 위험으로 인해 기관 거래가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인상에도 2분기는 채권을 매수해야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당히 후퇴했음에도 원화 약세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레고랜드 사태를 경험하면서 국내 채권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투자했다"며 "국내 레포 금리는 올해 들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어 레포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이는 단기적이며 결국 수익이 발생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포펀드란 기초자산이 채권이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추가되는 펀드다.
또한 국채가 수급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4월까지 발행됐거나 발행 예정인 국채의 규모는 약 63조원으로 올해 국채 발행 예정액의 39.7%를 차지한다. 정부가 전체 국채 발행액 중 상반기 최대 60%까지 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하반기 국채 발행 부담은 크지 않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채권시장은 2025년도 성장과 물가 전망을 반영하기 시작한다"며 "국내 금리 펀더멘털 여건과 자금 집행 환경을 고려시 2분기부터 분할 매수의 적기라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