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초대형 IB 도약 목표"
자기자본 10조8000억원···18위권 중형 증권사 리테일+IB로 성장··· 추가 M&A 검토 포스증권, 개인고객 28만명·고객자금 6조5000억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우리종금의 강점인 기업금융(IB) 분야와 포스증권의 리테일 사업으로 기반을 만들고 10년 내 업계 10위의 초대형 IB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 등을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과거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만에 증권업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중 포스증권과 합병을 택한 건, 포스증권이 펀드 리테일 강자로 우리종금이 국내 선도증권사로 성장하는 데 유리한 조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리테일 시장에서 안정적 진입이 가능한 최적의 합병 파트너"라고 말했다.
포스증권은 현재 약 3700개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이라는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증권이 가진 독보적인 펀드슈퍼마켓앱과 우리금융그룹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 애플리케이션 'New원'을 연계해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우리금융 설명이다.
또한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부실 자산이 없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현재 포스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5000억원, 우리종합금융은 발행어음 기준으로 4조3000억원으로 합병시 10조80000억원의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합병은 인수 없이 직접 합병을 통해 진행된다.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해당 방식으로 진행돼야 합병 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다. 합병 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로,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아울러 두 회사가 기능적으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인력 중복으로 인한 구조조정 역시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리금융은 보고 있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향후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추가 인수합병(M&A)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