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약세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
환율 1370.1원, 8.6원↑···달러인덱스 105.5 상회 스웨덴 금리 인하···미국-주요국간 탈동조화 심화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70원대 복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킨 데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촉발된 주요국 통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6원 오른 달러당 137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2일(1375.9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은 다소 복합적이다. 먼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들 수 있다.
전일(현지시간)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7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에 이어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감은 확대됐다. 전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기준금리를 기존 4%에서 3.75%로 인하했기 때문이다. 이는 8년 만의 인하로, 스위스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 인하다. 나아가 릭스방크는 인플레이션 하락을 언급하며, 하반기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암시했다.
직후 달러당 스웨덴 크로나의 가치는 10.926크로나까지 상승(절하)했으며,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105.5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달러 강세에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국 통화 가치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전일 1.078달러까지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74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248달러까지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이 이날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내비칠 수 있단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특히 주초 달러당 152엔선까지 떨어졌던 엔화의 역시 "엔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완화적 발언을 소화하며 155.8엔선까지 상승했다. 이에 위안화 역시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달러당 7.225위안선까지 절하됐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웨덴 중앙은행 금리인하로 미국과 주요국간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다"며 "같은 맥락에서 오늘 BOE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는 점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