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둔화에 금리인하 기대 '혼조→상승'···은행 '强'·반도체 '弱'
다우 0.85%↑·S&P500 0.51%↑·나스닥 0.27%↑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지난해 8월 이후 최다' 국채금리 하락, M7 강세···로블록스 22% 폭락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고용 둔화 소식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37포인트(0.85%) 오른 39,387.7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1포인트(0.51%) 상승한 5,214.0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51포인트(0.27%) 오른 16,346.2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은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상승 폭은 미미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0.61포인트(0.64%) 하락한 4,759.77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고용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된 것이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1만4000건을 웃돈다.
지난주에 공개된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도 17만5000건으로 반 년 간 가장 약했다. 실업률도 3.9%로 올랐다.
이에 시장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라며 반색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떨어졌고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강화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48%까지 떨어져 지난달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업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7'(M7)은 대부분 올랐다.
애플(1.0%)을 비롯해 아마존닷컴(0.8%), 마이크로소프트(0.4%), 메타(0.6%), 구글의 알파벳(0.3%) 등은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1.84%)와 테슬라(-1.5%)는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경쟁사 AMD(-0.8%),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2.34%)의 주가도 하락했다.
ARM은 전날 장 마감 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 높이에 못미쳤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도 1.27% 떨어졌고, 반도체를 납품받아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2.79%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게임업체 로블록스가 올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깜짝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22.06% 폭락했다.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의 주가도 18.01%나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이 45% 폭증하고, 올해 전체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지만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때문이다.
반면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클라비요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11.84% 급등했다.
미 양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존과 T모바일이 인수합병(M&A)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미 최대 지역 이동통신사인 US셀률러 주가는 27.67% 폭등했다.
1분기에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날 급락했던 우버의 주가는 2%대 반등에 성공했다.
로빈후드 마켓의 주가는 1분기 이익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는데도 3.08% 내렸다.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이주 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12.50% 반등했다.
한편, 미 연준이 6개 은행의 기후 시나리오분석(CSA) 자료를 발표하면서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는 1%대 올랐고, 씨티와 JP모건체이스도 1% 가까이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2%대 급등했고, 웰스파고는 0.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