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승·하차감 다 잡았다"···제네시스 G80

하중 이동 크지 않고 안정적 움직임 "애초에 잘 만든 디자인" 변경 최소화

2024-05-10     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1만6918대. 지난해 말 부분변경한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의 올 1~4월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경쟁 차종 BMW 5시리즈(5538대), 벤츠 E클래스(1891대), 렉서스 ES(1810대), 볼보 S90(451대) 판매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수요 대응을 위해 안팎으로 많은 개선을 단행한 것이 호실적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경기 일대에서 부분변경 G80을 시승했다.

부분변경 G80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등 총 2가지 엔진을 제공한다. 이중 시승차에 들어간 엔진은 가솔린 3.5 터보. 8단 자동 변속기와 만나 최고출력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 54.0kg.m/1300~4500rpm를 낸다. 가속 초반 영역부터 풍부한 토크를 발휘, 시도·국도·고속국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호쾌한 달리기를 뽐낸다. 차선 변경이나 굽잇길을 돌아나갈 때 느껴지는 하중 이동은 크지 않다. 운전자 의도대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탄탄한 서스펜션을 꽂고 스태빌라이저 바 및 링크 연결 부위 부시를 튜닝하는 등 균형 잡힌 거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내는 편이다. 누더기 같은 아스팔트 위에서도 허벅지·엉덩이·허리 등이 불편하지 않다. 2열에서도 마찬가지다.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 등 각종 소음은 크지 않다. 제네시스는 소음 억제를 위해 도어, B필러 등에 흡음재 넣었다고 했다. 50km가량 주행 후 얻은 실연비는 6.5km/ℓ. 제원상 복합연비 대비 1.7km/ℓ 낮게 나왔다. 급가감속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결과다. 안전 장비에는 △장애물 인식 후 회피 조향까지 지원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2' △차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고속국도 주행 보조 2' 등이 있다.

앉은 자세는 낮지도, 높지도 않다. 좌석은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마감해 몸을 포근히 감싼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를 하나로 연결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있다. 반응속도도 빠르고 지도, 전화, 공조 등 내장 기능 역시 많다. 2열에는 14.6인치 듀얼 모니터로 구성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300만원짜리 선택 품목이다. 차량용 5G 모뎀을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국내외 OTT 서비스를 지원한다. 2열에 앉아 이동할 때 이용하기 좋다. 뒷면 유리 전동식 커튼과 좌우면 유리 수동식 커튼을 활용하면 대낮에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외관 디자인 개선은 새 램프, 그릴, 범퍼를 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제네시스는 "애초 워낙 잘 만든 디자인이라서 크게 바꿀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완성도 높은 생김새를 지녀서 그런지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다. 가격은 5890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선택 품목을 더한 값은 9300만원에 이른다. 이달 주문하면 출고까지 2개월 정도가 걸린다. 부품·동력계통 보증기간은 5년·10만km다. 보증기간은 워런티 플러스라고 불리는 상품을 통해 3년·6만km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