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무난한 중형세단 '혼다 어코드 터보'

성능 준수하나 경쟁차 대비 비싼 가격은 흠

2024-05-27     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11세대 어코드 터보는 깔끔한 실내외 디자인과 준수한 달리기 실력을 갖춘 중형세단이다. 다만 주행소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 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경쟁차가 많다는 점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3일 서울 일대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외관은 3박스 타입의 전형적인 세단 형태를 띤다. 실내는 좌우로 긴 수평형구조 대시보드 덕분에 넓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전대 뒤편에 있는 10.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연비, 속도 등 주행정보를 보기 좋게 띄운다. 내장형 내비게이션은 없다. 길 안내를 받으려면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 구를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 티맵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된다. 편의장비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이 있다. 앉은 자세는 적당하고, 공간은 넉넉하다. 트렁크는 6:4 비율로 접히는 2열 좌석을 접어 넓게 쓸 수 있다. 트렁크 바닥면 바로 아래에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펑크 수리 키트가 자리한다. 트렁크 도어는 수동으로 닫아야 한다.

엔진은 4기통 1.5ℓ 가솔린 터보다. 최고출력 190마력/6000rpm, 최대토크 26.5kg.m/1700~4500rp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단수가 없는 CVT다. 가속 응답성은 예상보다 빠르다. 토크 발생 시점을 중저속으로 몰아 넣은 효과다. 굽잇길에서 진행방향 반대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크지 않다. 거동이 안정적이다 보니 더욱 자신감 있게 몰 수 있다. 사이드월이 높은 17인치 타이어를 끼워서 그런지 승차감은 부드럽다. 엔진음, 노면음 등 각종 소음 실내 유입은 꽤 크다. 아쉬운 부분이다. 복합연비는 12.9km/ℓ다. 50km가량 주행 후 얻은 실연비는 10.9km/ℓ. 고속도로에서 지능형 연료관리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상태로 정속주행을 이어가면 20km/ℓ에 육박하는 숫자를 얻을 수 있다.

가격은 4390만원이다. 토요타 캠리, 르노 SM6,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등 동급 대비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판촉 활동을 진행하는 중"이라 "구매자에게 유류비 300만원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8년·8만km 엔진오일 쿠폰도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