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인재사냥'···제네시스 성장페달 밟는다
고성능 브랜드 출범 앞두고 신차개발·마케팅 인재영입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출범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전날 성능개발담당에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새로 선임했다. 하러 부사장은 포르쉐에서 내연·전기차 개발을 주도한 신차 개발 전문가다. 그는 포르쉐에서 신차 개발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제네시스에서 신차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올 들어 제네시스의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벤츠 USA에서 부사장직을 역임한 드루 슬레이븐을 제네시스 미국 마케팅 책임자에 앉혔고, 지난 2월에는 BMW에서 마케팅 부문을 총괄한 요르그 포겐폴 전무이사를 제네시스 유럽 마케팅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 성장하고자 최근 마케팅 책임자를 연이어 교체했다"면서 "두 인사는 현재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출범 등 신사업 추진을 앞두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정 회장은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현대차에게도 고급차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선보였다. 이듬해 6만5586대를 판매한 제네시스는 신제품 출시를 토대로 2020년 10만대 돌파, 2021년 20만대 돌파 등 기록적인 판매량을 연달아 거뒀다. 작년에는 브랜드 출범 7년10개월만에 누적 100만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룹은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지난 3월 미국 뉴욕 소재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하우스뉴욕에서 글로벌 고성능 시장 공략을 위한 제네시스판 벤츠 AMG·BMW M '마그마'를 공개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감과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고성능의 융합으로 소비자가 소유하고 싶은 차량 제작을 지향한다. 브랜드 출범 시점은 내년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도 예정돼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마그마 공개 현장에서 "동력계를 시장 상황에 맞춰 가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마그마와 같은 고성능 분야 동력계 구성은 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로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계획을 추진하는 만큼, 외부 인재 영입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라며 "포르쉐 출신 하러 부사장이 내놓을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가 벤츠·BMW 출신 미국·유럽 마케팅 책임자를 거쳐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