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주거용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도 '갈아타기' 가능

주택·전세·신용대출 차주 20만명 '갈아타기' 혜택 1인당 평균 162만원 이자 절감···금리 1.52%p↓

2024-05-29     김현경 기자
김주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도 더 저렴한 금리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현재 시세가 제공되지 않아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던 50세대 미만 꼬마 아파트와 빌라에 대해서도 대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KB국민은행이 꼬마 아파트와 빌라에 대해서도 KB시세를 제공하기로 하면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박종인 우리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참여했다.

간담회에선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실시간 시세 조회가능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연립·다세대)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금융기관이 통상 담보주택의 시세 기준으로 삼는 KB시세 제공 대상은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는 50세대 이상 아파트·오피스텔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50세대 미만 아파트나 빌라(연립·다세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현재 국민은행이 50세대 미만 아파트와 빌라 대상 KB시세의 적정성을 검증 중인 상태다.

관련해 이재근 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은 KB시세를 50세대 이상 아파트·오피스텔에 대해서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인공지능(AI) 시세 산출 기술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KB시세 제공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시세 대상이 확대될 경우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존 아파트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50세대 미만 소형·나홀로 아파트도 갈아타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오는 9월 중 개시 예정인 빌라·오피스텔 담보대출 갈아타기로는 KB시세에 새로 포함되는 빌라 역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다음달 3일부터는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2분의 1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갈아탈 수 있었지만, 다음달 3일부터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다음달 3일부터 운영시간을 기존 9시~16시에서 9시~22시로 확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저녁시간대에 보다 여유롭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이자절감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로 20만여명 혜택···평균 162만원 이자절감

앞서 지난해 5월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한 갈아타기 서비스가 처음 출시된 후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24일 누적 기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 차주는 총 20만2461명, 갈아탄 대출 규모는 총 10조1058억원이다.

신용대출,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이용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절감액은 162만원, 금리 인하폭은 1.52%p(포인트)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해 5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총 16만8254명의 차주가 3조9727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약 1.57%p 떨어졌고, 1인당 평균 이자 절감액은 5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경우 올해 1월 9일부터 서비스를 개시, 총 2만4721명의 차주가 4조5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1.49%p 하락했으며 1인당 평균 이자절감액은 273만원이었다.

전세대출은 올해 1월 3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결과 9486명의 차주가 1조5931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했다. 금리는 평균 1.4%p 하락했으며 1인당 평균 이자절감액은 235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