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고용 서프라이즈에 강달러···FOMC·CPI '주목'
미 고용 지표 호조 영향···금리인하 기대감 약해져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매파 분위기 확산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138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대~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엔 미국 경기지표와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스탠스를 주시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주 예정돼 있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매파 분위기가 짙어질 경우 1400원대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2원 오른 1379.5원에 개장했다. 장초반 상승세로 현재 1380원대까지 올라있다.
달러는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 지표 호조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실업률은 4.0%로 4월(3.9%)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비농업 고용자수는 27만2000명 늘어 시장 전망치(18만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고용 지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종가는 전장 대비 7.7원 내린 달러당 1365.3원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초 1382.0원에 개장한 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다 1360원대로 하락했다.
이번 주의 경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및 FOMC 금리결정, 일본은행 통화 정책회의 등 큰 이벤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13일에 예정된 미국 6월 FOMC에선 미국의 여전히 양호한 경기 및 경직적 물가로 인해 목표금리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2024년 말 목표금리 4.8%(연내 2회 인하)로의 상향을 예상하고 있다.
이주원·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CPI는 헤드라인 기준 4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이 변곡점에 위치한 만큼, 금번 점도표에서 미 금리인하 횟수가 어떻게 표명되는지도 이번 주 외환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50~1410원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다시 작아진 9월 미 연준 금리인하 불씨가 6월 FOMC 회의 이후 재차 살아날지가 관건이다. 6월 FOMC 회의는 매파적 기조를 띨 공산이 높은 가운데, 점도표상 올해 금리인하 폭 수정 여부가 주목된다.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로 점도표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재차 높아지겠지만, 만일 연내 1회 인하로 점도표 중간 값이 바뀐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0~1390원
주 초반 1380 레벨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주 후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부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및 FOMC 금리결정, 일본은행 통화 정책회의 등 큰 이벤트가 차례로 예정돼 있어 주 후반 큰 변동성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 : 1355~1395원
지난 3월 FOMC에서 연준은 2024년 말 목표금리를 4.6%로 제시했지만, 미국의 여전히 양호한 경기 및 경직적 물가로 인해 이번 FOMC에서는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연준의 올해 2회 인하 전망은 이미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달러는 조정이 예상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인덱스에 연동해 하락 흐름을 보였으나, 50일 이평선인 1365원에서 지지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도 달러 움직임 동조가 예상되며, 지지선 하향 돌파 시 55원까지 하락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