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자본비용 대비 수익성 심각···밸류업 성공하려면 COE 절감해야"

2024-06-11     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밸류업 2차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 발표되면서 국내 밸류업 정책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달 중 최종안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밸류업 정책 성공을 위해선 국내 기업들의 자본비용(COE) 절감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0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IFC TWO 3층에서 '국내 상장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 자본비용,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정책의 적정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내 코스피 상장기업의 2/3은 ROE가 COE보다 낮다"며 "자본비용 대비 기업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COE는 주주가 회사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이며, COE보다 ROE가 높지 않는 다는 것은 주주의 요구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COE는 기업이 자본을 조달해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COE가 ROE보다 낮다면 위험 감수에 따른 기대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해 주가도 상승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R&D를 하거나 배당 또는 자산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되는 수익을 높여줘야 한다"며 "기업의 ROE 등을 비교해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상무,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실장, 김준섭 KB증권 연구원 등이 패널로 참석해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효섭 실장은 "일본의 경우 '주가와 자본비용 의식 경영'을 촉구했지만, 한국은 자본비용 강조가 다소 부족하다"며 "ROE가 COE보다 높을 때는 투자 확대, ROE가 COE보다 낮을 때는 주주환원 확대가 바람직하고, 정부는 일반주주 보호 정책과 세제 개편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공시 수준이 높은 기업들과 정보의 비대칭성이 적은 기업일수록 COE가 낮았다"며 "가장 실현 수단이 높은 부분이 결국에는 투자자와 효과적인 소통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상무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의 경우 ROE가 당장에는 낮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엔 COE보다 ROE가 낮더라도 배당을 시행하기 보단 주주들에게 사업성을 설명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