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깜짝 금리인하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400원 목전
환율 1392.0원, 5.5원↑···달러인덱스 105.28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뒀다. 깜짝 금리인하에 나선 스위스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완화기조가 달러 강세를 촉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5원 오른 달러당 1392.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93.0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4월 16일(1400원, 장중) 이후 최고치다.
이날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국과 대비된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다. 전일(현지시간)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로, 동결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깬 결과다.
이에 대해 토마스 요르단 SNB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안정화된 가운데,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스위스 프랑 강세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영란은행(BOE)의 경우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까지 떨어지면서 8월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한달새 0.3%p 둔화된 수준으로, 2021년 7월(2%) 이후 최저치다.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1.265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인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95%,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3.45%로 유지했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이 동결되며 달러당 위안화가치가 전일 7.257위안에서 현재 7.26위안선까지 상승(절하)했다.
이 같은 주요국 통화완화 기조에 달러인덱스는 전일 104.8선에서 현재 105.28선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비둘기파적인 스위스와 영국 등 주요국과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로 글로벌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고점에 대한 경계감과 반기말 네고물량은 상단을 제한한다. 1390원 초반대에서 레인지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