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美 9·12월, 올해 2번 금리 인하할 것"
금투협 2024년 하반기 채권포럼 韓, 8·11월 금리 인하 예상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이 올해 2번씩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채권포럼'에서 강 연구원은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9월과 12월, 한국은 8월과 11월 금리 인하 시기를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에서 이뤄질 거라 예상되는 하반기 첫 번째 금리인하는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방적 차원의 '보험용 금리 인하' 성격으로 이뤄질 것이라 여겼다.
보험용 금리 인하는 1995년, 1998년, 2019년에 발생한 바 있다. GDP갭은 실질 GDP와 잠재 GDP의 갭(차이)로 양수일 경우 경기 과열, 인플레이션 발생을 의미하는 지표인데, GDP갭이 1998년, 2019년, 2024년, 1995년 순으로 높은 상황이다.
그는 "경제 여건이 보험용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충분한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화의 증거들이 분명해지면, 연준이 보험용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물가 상승의 경우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연초 소수 품목이 물가 반등을 주도했다"며 "가솔린, 자동차 보험료, 주거비 등 3개 품목이 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료는 6월부터 보합세가 전망되며, 가솔린 가격도 5월에 전월대비 하락했다. 주거비의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 회의마다 주거비 디스인플레이션이 물가 하락의 주요 근거라고 할 만큼,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채권 시장에 대해 "연준의 금리인하는 채권시장의 테마가 물가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1분기 내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점이 확인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내수 반등을 일시적으로 꼽은 건, 내수 기여도에 건설투자가 1.1%p 증가했고, 민간 소비는 0.2%p 증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1분기 재정집행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면서 공공기관 투자가 늘어난 것이 상당부분 영향은 미친 걸로 판단했다. 즉, 물가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스위스, 스웨덴이 최근 금리를 내린데 이어 캐나다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경제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변동금리 모기지 비중이 높고, GDP대비 가계부채가 높으며, 가계의 비금융 자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7~8월 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