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휴온 아델리브' 분양가 20%↑··· 중국자본 재유입·국제학교 밀집 '활기'

4개 국제학교, 세계적인 인재육성 산실로 '급부상'

2024-06-26     전국부 이슈팀
제주

 [서울파이낸스 전국부(부산) 이슈팀] 제주도 서귀포시에 고급형 연립주택 분양을 맡은 교보신탁자산이 미분양 주택의 분양가격을 20%나 인상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시행사가 분양 가격을 올려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은 최근 중국 자본 재유입 등으로 가격을 올려도 미분양 물량이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국제학교 등 교육여건이 좋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제주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제주영어교육도시 인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의 고급형 연립주택 ‘휴온 아델리브 더테라스(지하 1층, 지상 4층, 68세대)’를 관리 신탁하고 있는 교보자산신탁은 지난 24일 서귀포시로부터 미분양된 26세대에 대한 분양 가격을 올리는 ‘입주자 모집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시행사를 대행하고 있는 시공사 온라이프건설은 지난 2023년 분양 당시 47평형 10억원을 2억원이나 올려 12억원에 시장에 내놨다. 이는 첫 분양 시보다 무려 20%나 올린 거다.

시행사 측의 분양가 상향조정 소식을 접한 인근 기존 분양자들은 급매로 내놓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전세나 연세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는 올해 들어 중국여행객의 급증으로 중국자본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관광·휴양시설 투자 이민제도를 통해 지난 2023년 중국인 등 외국인이 콘도 등 관광숙박시설에 39건, 29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1년 4건, 2020년 14건에 비해 각각 9배 이상, 2.5배 이상 증가한 것.

최근 한국은행의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올랐다. 특히 1년 후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의미하는 주택가격 전망 CSI는 108로, 7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으며 아파트 매매 거래량까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된다.

온라이프건설에서

제주 부동산사무소에는 제주교육도시 지구 인근 고급빌라나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자본의 재유입과, 국제학교 등 교육여건이 우수한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제주 부동산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특히 휴온 아델리브 더테라스가 들어서 있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인근에는 5개 국제학교들이 몰려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로 부상했다. 그렇다 보니 자녀들을 해외 유명대학이나 국내 의과대학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들부터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의 영어교육도시에는 4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 세계적인 인재 육성의 산실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SJA제주), 노스런던칼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제주),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제주) 등이다. NLCS 제주는 2014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 합격생을 263명이나 배출했다. KIS 제주 역시 졸업생 다수가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존스홉킨스대 등 미국 최상위권 대학 합격생들을 배출하는 명문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사립 과학 영재학교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ulton Science Academy Atherton·FSAA)'도 오는 2026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다. FSAA는 미국 본교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적용, 국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과학기술 교육 기회를 열 것으로 기대돼 국내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근 부동산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온라이프건설 측은 "벌써 분양 계약 신청자들이 1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대부분 국제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학세권(學勢圈)'이 뛰어난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지역으로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