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글로벌 톱10 CDMO 될 것"
4조6000억원 투자·약 6만1191평 규모 2026년 1분기 완공·2027년 가동 목표 "후발주자지만 품질적인 부분에 초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생산 및 개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성장에 기여하며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롯데바이오로직스 및 송도 바이오 캠퍼스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착공을 시작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총 4조6000억원이 투입해 연면적 약 6만1191평으로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향후 북미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시장 진입 후 인수와 신규 건설 두 트랙 전략을 활용해 당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어필하는 중"이라며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후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직원들을 그대로 고용해 생산 및 품질 노하우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흡수했다. 안정적인 항체 생산과 ADC를 추가로 증설해 약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도 바이오 플랜트는 2026년 1분기 완공해 2027년 1월 본격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공장을 증설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빠른 시일 내 도약할 것"이라며 "공장을 지어서 고용창출효과 3만7000명, 생산유발효과 약 7조원을 예상하고 바이오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청 EPC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를 첫 번째 사업장으로 선정한 이유는 물류, 고급인재 확충 2가지이다. 물류 측면에서는 원자재 수입과 제품 출하, 인재 확충 측면에서는 수도권과 인접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경쟁사와 달리 건물에 특이점이 있다. 송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모든 건물에 대해 인천시로부터 심의를 받게 돼 있는데 현재 심의를 다 받은 상태이며 공장 건물로는 이례적이게 건물벽에 커튼 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는 일반적으로 1만5000L의 역가(titer)가 기본이지만 당사는 3000L 고역가(high-titer)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맞춰서 적용했다. 국내 기존업체와 달리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조달과 수주에 대한 질문에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지주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고 국내 은행들과 논의도 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체 및 ADC에 관련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지만 진행 상황이나 어떤 고객사인지는 영업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후발주자로서 전략에 대해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생산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양질의 의약품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CDMO 회사들이 규모가 크다고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품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당사만의 길을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직 대표는 "이번 착공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TOP 10 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원직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