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시장 냉각에 9월 금리인하 기대 '기술주 랠리'···엔비디아 4%↑·테슬라 6%↑

다우 0.06%↓·S&P500 0.51%↑·나스닥 0.88%↑ 고용 지표 일제히 둔화, 서비스업 경기도 급랭 국채 금리 하락, 9월 금리인하 확률 70% '훌쩍' M7, 아마존만 빼고 모두 올라···반도체주 '훨훨'

2024-07-04     이서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다우는 아마존, IBM, 제약사 머크 등의 주가 하락 여파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5포인트(0.06%) 하락한 3만93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01포인트(0.51%) 오른 5537.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54포인트(0.88%) 상승한 1만818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06.73포인트(1.92%) 급등한 5,651.72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후로 공개된 경제 지표는 일제히 경기 둔화 신호음을 강하게 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29일 종료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건을 웃돈다.

특히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85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앞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6월 민간 고용은 한 달 전보다 15만 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6만 건을 밑돈다.

이로써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은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그만큼 고용시장이 식었다는 의미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여건이 마련됐다는 뜻도 된다.

여기에 보다 뚜렷해진 서비스업 업황 위축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서비스업 마저 위축된다면 고물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공급 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서비스업 PMI가 위축과 성장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이 두번째다. 전문가 예상치는 52.5였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6월 감원 계획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시장은 민간 지표의 부정확성탓인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6월 감원 계획은 4만8천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6만3천816명보다 23.6%나 감소한 수치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9bp정도 떨어진 4.34%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5bp가량 하락한 4.69%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이처럼 고용 및 경기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9월과 12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72.6%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60% 중반대에서 머무르다가 일시에 70%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S&P500 11개 업종 중 7개는 상승하고 4개는 하락했다.

M7(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주가는 아마존만 빼고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전기차주 테슬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57% 오르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5일 6.76% 오른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4.33%), ASML(2.24%), 퀄컴(1.82%), Arm(2.92%), 마이크론테크놀러지(3.19%)까지 반도체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증가하면서 전날 10% 급등에 이어 이날도 6.54% 급등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인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 5거래일간 26% 넘게 올랐다.

증권사 웨드부시가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0.32%), 애플(0.58%), 알파벳(0.31%), 메타플랫폼스(0.09%)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아마존은 1.21%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스카이 댄스와 인수 논의가 재개됐다는 소식에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가가 6.90% 급등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의 주가 역시 BTIG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52%의 상승 여력을 점치면서 2.27% 올랐다.

한편 이날 시장은 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하루 앞두고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장 마감 후에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이튿날인 독립기념일은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