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회장 수출 드라이브 통했다···KGM 해외서 승승장구
상반기 3만2587대 수출, 사상 첫 연 6만대 달성 가능성↑ 신시장 개척·신제품 출시, 수출 10만대 시대 여는 것 목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의 수출 주도형 성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북유럽과 중남미 등 신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 취임 2년여 만에 수출 물량이 내수를 앞지르는 체질 변화와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KGM은 수출을 통해 지속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곽 회장의 뜻에 따라 올해 하반기 남유럽, 북아프리카 등으로도 시장을 확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3만2587대를 수출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첫 연 6만 대 달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내수는 2만3978대. 이 업체 측은 "2022년 하반기 곽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수출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6월까지 KGM 수출 호조 배경에는 90개국에 이르는 수출국이 있다. 2020년 경영 악화 이전 주요 수출국이었던 북유럽 지역 판매 대리점을 복귀시켰을 뿐만 아니라 남유럽, 북아프리카 등 신규 수출국도 대거 확보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KG그룹 인수 전 판매 거점을 꾸렸던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 대리점을 재확보했고, 독일, 그리스, 모로코, 모잠비크 등에도 새 거점을 마련했다. 이들 대리점과 계약한 차량 대수는 상반기 기준 1만대 수준이다.
KGM 관계자는 "수출국 대부분 공장형 농업을 주로 하거나 포장도로보다 비포장도로가 잦은 곳"이라면서 "이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을 찾는 이가 많고, 이 점이 수출 주도형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KGM은 현재 해외에서 △소형 SUV 티볼리 △중형 SUV 코란도, 토레스 △준대형 SUV 렉스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등을 팔고 있다.
이와 관련, 올 1~6월 기준 수출 1위 모델은 1만1352대 판매된 중형 SUV 토레스로 집계됐다. 이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7218대), 중형 SUV 코란도(5409대), 소형 SUV 티볼리(4733대), 준대형 SUV 렉스턴(3811대)순으로 나타났다.
곽 회장의 목표는 수출 10만 대 달성이다. 그는 작년 하반기 열린 KGM 미래전략발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출 10만 대 시대를 열고, 두 번 다시 적자를 보지 않는 건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럽·중동 지역의 신차 출시 행사를 직접 챙기며 현장을 진두지휘했고, 지난 3월에는 튀르키예 토레스EVX 출시 현장을 찾아 현지 주요 대리점과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업계 관계자는 "KGM은 곽 회장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아래 북미 지역을 제외한 사실상 전 지역으로 해외 판로를 넓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신시장 개척, 신제품 출시를 연계 추진하는 만큼, 물량 확대와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