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마니아 발길 잡자"···백화점 빅3, 디저트 맛집 유치전 '치열'

타임빌라스 수원, '다이닝 에비뉴' 선봬···랜디스 도넛 유통사 최초 유치 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 글로벌 제과·제빵 한국 1호점 유치 더현대 서울 식품관, 베이커리 강화···압구정점 가스트로 테이블 선봬

2024-07-15     이지영 기자
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2030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전국 각지의 유명 카페·베이커리를 대거 유치시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디저트 상품군의 매출 견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7.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F&B(식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뛰었다. 이에 주요 백화점은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식품관 리뉴얼과 유명 디저트·베이커리 브랜드의 신규 입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타임빌라스 수원'에 복합몰 최초의 프리미엄 푸드홀인 '다이닝 에비뉴'를 선보였다. 3층에 문을 연 다이닝 에비뉴는 미식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복합몰 최초의 프리미엄 푸드홀이다. 지난 5일에는 유통사 최초로 타임빌라스 수원에 랜디스 도넛(RANDY’S DONUTS)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12월 지하 1층에 식품관을 새단장해 '푸드 에비뉴'를 열었다. 푸드 에비뉴는 최근 6개월간 (2023년 12월~2024년 5월) 인천점푸드 에비뉴의 매출 증가률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추가로 유치한 노티드 카페, 프리미엄 파리크라상 등이 인기를 끌며 베이커리·디저트 상품군의 매출 증가률은 100%가 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관계자는 "미식 큐레이션을 잘하는 것이 곧 미래형 백화점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다이닝 에비뉴와 푸드 에비뉴는 최상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궁극의 미식 성지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 강남점 식품관을 새단장해 국내 최초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스위트 파크는 글로벌 제과·제빵 명인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국 1호점이 여럿 들어섰다. 벨기에의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파리 빵집 '밀레앙'도 강남점에 글로벌 첫 지점을 열었다. 일본 파이 맛집 '가리게트'과 일본 베이크 사(社)가 신세계와 손 잡고 만든 플래그십 매장인 '베이크 더 샵'도 들어섰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파크'에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전국 빵지순례 맛집 5곳을 모은 편집형 매장 '브레드 셀렉션'을 선보였다. 쟝블랑제리. 태극당 등 유서 깊은 노포 빵집 입점시켰다. 이외에도 '보리수 빠리'의 바게트, '스코프'의 스콘, '르빵'의 식빵 등 각 베이커리의 인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강석기 셰프의 껠끄쇼즈(마카롱), 박효진 셰프의 르솔레이(마들렌), 조은정 셰프의 아우치 바이 허니비(아이스크림) 등 국내 최정상 파티셰 셋이 손 잡고 선보이는 '셰프 스테이지'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2월에는 더현대 서울에서 망원동 베이커리 맛집 '투떰즈업'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디저트 브랜드 수만 40여개로 전체 식품관 F&B 매장의 약 35%가 베이커리·디저트 MD로 채웠다. 지하 1층 식품 매장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에는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의 백화점 1호 매장이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열었다. 더현대 서울 테디뵈르 하우스 백화점 1호점 매장은 개점 첫 달 월 매출 3억을 올렸다. 이외에도 더현대 서울에 용산 프레첼 맛집 '브래디포스트', 한남동 명품 약과 '골든 피스' 등 디저트 브랜드를 백화점 최초로 유치했다.

압구정 본점의 경우 지난해 7월 지하1층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신개념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Gastro Table)'을 선보였다. 잠실 석촌호수 미트파이 맛집 진저베어와 일본 도쿄 생카라멜 쉬폰케이크 전문점 마사비스(MERCER bis)도 가스트로 테이블에 처음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디한 디저트가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젊은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전국 각지의 유명 카페, 베이커리를 지속 선보여 디저트 대표 맛집 백화점으로 입지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