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의 시대'···삼성vs애플,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정면대결'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 연결성 강조···가격도 애플워치보다 저렴 애플, 2022년부터 대형 워치 시장 공략···HW 부재에 정리금 논란

2024-07-15     여용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아웃도어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선보이면서 대형 스마트워치 경쟁이 불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워치7,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를 글로벌 출시한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로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큰 47㎜ LTE 모델 1종으로 출시된다. 색상은 티타늄 그레이,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실버 3종이며 가격은 89만9000원이다. 기존 스마트워치 가격의 2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100만원을 넘진 않는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하고 10ATM 방수를 지원해 바다 수영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해발 고도 마이너스 -500m에서부터 최대 9000m까지 사용을 지원한다. 수영, 사이클링, 달리기 운동을 조합해 철인 3종, 듀애슬론 등 다양한 멀티 스포츠의 결과를 측정해 주고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운동 조합도 설정할 수 있다.

측면에 있는 '퀵 버튼'을 이용하면 운동 측정을 즉시 시작하고 다음 코스로 넘기는 등 손쉽게 운동을 제어할 수 있다. 버튼을 5초 이상 누르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비상 사이렌이 작동된다. 디스플레이는 최대 30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해 밝은 태양광 아래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하며 어두운 환경에서는 나이트 모드로 자동 전환돼 밤에도 최적의 가독성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절전 모드의 경우 최대 100시간, 운동 중 절전모드에서는 최대 4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앞서 애플은 2022년 9월 아웃도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를 출시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49㎜ 크기에 가격은 114만9000원이다. 이는 그동안 출시된 전세계 스마트워치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워치 울트라2의 경우 배터리가 일반 사용시 36시간, 저전력 사용시 72시간 지속된다. 애플워치 울트라2에 탑재된 S9 SiP 칩은 AI 머신 러닝 작업을 전작 대비 2배로 향상시켰다. '더블 탭 제스처'를 처음 적용해 간단한 손동작으로 워치의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애플의 주요 AI 기능과 건강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2년부터 매년 9월 애플워치 울트라 신제품을 출시한만큼 올해도 아이폰16 시리즈 공개와 함께 애플워치 울트라3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 울트라3에 대해 하드웨어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아이폰16 시리즈가 애플의 첫 AI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워치 울트라3도 생성형 AI 구현을 AP 강화와 OS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워치 울트라3에 사용될 워치OS11을 공개했다. 

워치OS11은 AI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나 생활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 '번역'이나 '사진 페이스' 등 AI를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애플)

갤럭시 워치 울트라와 애플워치 울트라는 대부분의 기능에서 닮았다. 애플워치 울트라 역시 -500m에서 9000m까지 사용할 수 있고 수영과 사이클링, 철인 3종 등 여러 운동에 대한 결과를 측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호는 사용성과 디자인, 가격에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47㎜ 크기로 애플워치 울트라보다 2㎜ 작다. 디자인 역시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원형인 반면 애플워치 울트라는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이다. 두 제품 모두 내구성을 강조하고 있어 디자인에 따른 실제 내구성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스마트 워치 중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웨어OS 5를 탑재해 다양한 앱을 사용 할 수 있다. 또 '갤럭시 AI'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에코시스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갤럭시 AI의 다양한 기능을 워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 울트라 역시 iOS18 업데이트에 따른 주요 AI 성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S18은 사용자가 홈 화면과 잠금화면, 제어센터를 더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고 사진앱과 메시지앱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두 제품 모두 AI 생태계 안에 어떻게 녹아드느냐가 숙제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 워치 갤럭시 울트라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 링은 사용자의 수면과 심박수 등을 분석한다. 이를 갤럭시 워치와 연동하면 더 정확한 건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갤럭시 링은 49만9400원으로 갤럭시 워치7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갤럭시 링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애플이 주도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깜짝 상승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점유율 31%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 37%에 비하면 점유율이 소폭 줄어들었다. 통상 9월에 신제품이 출시되면 4분기에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점유율이 뛰기 마련인데 애플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3분기 22%에서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점유율 9%를 지키다 현재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