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의원 "구덕운동장 아파트 재개발?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2024-08-01     조하연 기자
국민의힘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구덕운동장 재개발 방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국회의원인 곽규택 의원(국민의힘, 부산 서구동구)이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덕운동장 개발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달 31일 '구덕운동장 아파트 개발 반대 주민협의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구덕운동장을 날로 쇠락해가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민의 열린공간으로 조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취지와는 다르게 아파트 건립 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의 소중한 체육·여가·휴식공간을 송두리째 뺏어가려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규택 의원과 주민협의회는 국토교통부에 △도시재생특별법 준수하지 않은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반대 △공공성을 상실한 도시재생사업 반대 △전문가,시민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공공이 원하는 계획을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곽 의원이 구덕운동장 개발 저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시의 도시혁신지구 지정 공모신청 이전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지역민들의 반대 의견을 전하며 공모신청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부산시가 계획을 굽히지 않고 공모 신청을 했다.

이에 곽 의원은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실무책임자들을 만나 부산시의 공모 신청에 대해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개발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구덕운동장과 그 부지 일대는 체육시설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서 그 용도가 기본이 돼 충실하게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곽규택 의원의 기본 입장이다.

특히 대통령 공약사항이어서 국토부가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곽 의원은 "고층 아파트를 지어 재개발을 하겠다는 공약은 없었다"며 "아파트 개발 외에도 노후화된 서구청을 이전, 신축하는 방안도 있고 현재도 지역민들이 체육여가시설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까지 재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곽규택 국회의원과 주민협의회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 국토부는 사업을 일단 보류하고, 서구청의 구덕운동장 이전, 부산시 산하 기관 이전 등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개발방안을 함께 고려해 지역민들과 부산시, 서구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재개발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