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만달러도 무너졌다···경기침체 등 투심 위축

전일比 11% 이상 하락···중동 확전 위기·미 정부 코인 매각설 등도 영향

2024-08-05     정지수 기자
비트코인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만에 5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 대선 교착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투심 위축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BTC) 가격은 4만9513.63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시장인 업비트에서도 장중 한 때 전거래일 대비 11.93% 하락한 7210만원(5만2608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6만달러를 넘어선지 3주만인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더니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 5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그나마 소폭 회복하면서 오후 4시 14분 현재는 5만267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행사에서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 계획을 밝히면서 한때 7만달러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가 악화하자 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점과 미 대선의 교착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설도 원인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달 29일 다크웹 실크로드와 관련된 비트코인 3만여개를 익명의 주소로 이체했고, 이후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이라고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련 업계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맞붙으면서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물량을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 등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