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호조 속 약달러 진정···원·달러 환율, 1365원 상승 출발
환율, 전장 대비 7.0원↑···달러인덱스 103pt 돌파 미 7월 소매판매, 전월比 1%↑···시장 예상치 상회 9월 '빅컷' 25%, 일주일새 30%p↓···장단기 금리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60원대 중반을 수복했다. 미 소비와 고용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빅컷(50bp)' 가능성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직후 경기침체 우려에 기반한 달러 약세가 진정됐으며, 최근 강세를 보인 원화와 엔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0원 오른 달러당 1365.0원에 개장했다. 전장인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 전장 대비 8.5원 내린 달러당 1358.0원에 마감했다.
해당 상승세의 배경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상회한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7% 증가,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이뿐만 아니라 고용도 호조를 보였다. 같은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6000건)를 하회했다.
이에 미 경기침체 우려에 기반한 9월 '빅컷' 배팅이 희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컷 가능성은 25%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30%포인트(p)나 급락했다. 가장 유력한 연내 인하횟수 전망도 3회(46.4%)까지 좁혀졌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3%대에서 현재 4.1%선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102.38pt선에서 103pt를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인 엔화는 같은 기간 달러당 147.28엔선에서 현재 149엔을 돌파하는 등 약세 전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소매판매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달러 약세가 일단락됐다"며 "역내외 롱심리 회복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1360원대 지지동력으로 작용했던 수입업체 저가매수도 환율 상승을 점치게 하는 재료"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위험선호 회복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일부 수출업체 이월 네고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환율은 1360원 중후반 수복에 성공하겠지만, 이월 네고와 커스터디 매도에 상단이 막혀 장중 추가 상승폭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