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국내 주요 보안업계 2분기 실적 하락에도 홀로 '웃음'
SK쉴더스, 2Q 영업익 344억원···물리보안·해외법인 성장이 실적 견인 안랩·시큐아이·윈스 등, 2Q 영업익 40% 이상 하락···하반기 반등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2분기 국내 주요 보안 기업들이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SK쉴더스가 유일하게 흑자 전환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21일 각 사 실적 공시에 따르면 SK쉴더스의 2분기 연결 영업익은 34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5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49억원으로 약 6.6% 늘었으며, 영업비용은 9.7% 감소한 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쉴더스 측은 지난해 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한 만큼, 올해 그 기저효과로 영업익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리보안 부문의 무인경비·무인화 사업 호조와 함께 정보보안 부문에서 SK 관계사를 통한 해외법인 매출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쉴더스와 함께 정보보호 업계 '빅3'로 불리는 안랩과 시큐아이는 2분기 일제히 영업익이 감소한 모습이다.
안랩의 2분기 연결 매출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같은 기간 45.6% 감소했다. 국내 방화벽 시장 1위인 시큐아이 역시 2분기 매출액이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48.8% 감소했다.
이외에도 정보보안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윈스는 2분기 영업익이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감소했으며,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영업손실 7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230억원·232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4.8%·0.3%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보안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하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경기 불황에 수요 기업들이 보안 관련 예산 집행을 연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상 공공기관·대기업 등의 IT 보안 인프라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해당 보안 업체들이 오는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또한 안랩은 일본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사업과 생산라인·네트워크 보안 분야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시큐리티 역시 일본·필리핀 등을 비롯한 글로벌 서비스 수출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 발전에 따라 정보보안 시장 자체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며 "통상 하반기에 각 기업이나 공공기관 사업이 집중되는 만큼, 국내 보안기업 역시 오는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