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기 동남부 쇼핑 랜드마크 노린다"···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가보니
이마트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모델' 제시···고객 친화형 공간 1층 중앙 판매시설 특화 공간 탈바꿈···체험·휴식 어우러진 소셜 클럽 제공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부터 가성비 제품···54개 인기 브랜드 대거 입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5개월간의 대대적인 새단장(리뉴얼)을 거쳐 6000평(1만9800㎡) 안팎의 규모로 스타필드 마켓 죽전(Starfield MARKET)으로 재탄생됐다. 지역밀착형 쇼핑공간을 목표로 기존 3800평(1만2540㎡) 규모였던 직영 매장을 2300평(7590㎡)으로 40% 가까이 줄였다. 대신 2200평(7260㎡) 규모였던 임대매장을 3700평(1만2210㎡)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
이마트는 지금까지 매장 규모를 늘리고 판매시설을 촘촘히 배치하는데 집중한 과거의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핵심 공간을 고객들에게 온전히 제공하고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이마트 죽전점은 풍부한 배후상권과 새로운 쇼핑 여가 공간을 통해 스타필드 마켓으로 변신했다"며 "쇼핑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에서 벗어나서 고객들에게 공간을 쇼핑과 체험이 거듭난 제공해 여유와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이마트 죽전점은 전국 이마트 131개 매장 중 매출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오프라인 실적도 전사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마트 죽전점이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지 분당 기흥과 인접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경기 광주시 이천시, 남쪽으로는 안성시와 면에 있다. 용인 서울 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 발달과 수인 분단성 대중교통 이용에도 유리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점포명을 바꾼 신세계 사우스시티와 도보 50m 거리로 인접한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9일 오전 10시께 가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1층에 들어서니 핵심공간(Core Space)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1층 한가운데 자리한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고객부터 가족 단위 고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특화공간 내 자리한 스타벅스에서는 제조음료 포함 2만원 이상 결제 시 선착순 500명에게 머그잔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다.
2층에서 올라서자 맛집으로 떠오르는 요쇼쿠, 선재, 스타청담, 갓덴스시, 애슐리퀸즈 등 유명한 F&B 매장이 줄지어 서있다.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들어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에선 소상공인 상생 차원에서 화훼농장 연계해 생화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선보인다.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약 82㎡) 규모의 '키즈그라운드'(특화공간)이 들어서 눈에 띄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3040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면서도 아이들과 휴식을 취하고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특화공간과 별개로 편안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약 21평(약 69㎡)규모의 유아휴게실도 조성돼 있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 신선매장도 눈에 띄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종을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됐다. 이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에 지하 1층과 1층 등 2개 층에 걸쳐 있던 3800평(1만2540㎡)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2300평(7590㎡)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인접한 참치 전문 매장에서는 대형 참다랑어 해체쇼를 진행해 사람들의 발길을 모았다. 신선 매장 한복판에 들어선 홀세일존(Wholesale zone)에서는 벌크 단위의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판매하고 있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는 9m로 확대해 매장 입구편에 배치했다. 이날 신선매장 앞에서 만난 한 40대 고객은 "정상가 대비 저렴한 가격대에 만족한다"며 "신선식품부터 델리 상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전했다.
33m에 달하는 축산 코너에서는 화식한우, 바비큐, 미식돼지 등 프리미엄 축산물부터 '후레쉬팩', '슈퍼 세이브팩' 같은 가성비 덩어리육까지 다채로운 상품이 매대에 올려져 있다. 블랑제리 전용존에서는 점포에서 직접 반죽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 식빵과 베이글 등을 선보인다. 카테고리별 매대 곳곳에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각 분야 인기 상품들로 구성된 '슈퍼 프라이스존(Super Price Zone)'도 보였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배후 상권과 고객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