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려낸 푸른 색조들···창위·우고 론디노네·김민구·플로라 유코노비치 등 함께 보는 재미

필립스옥션, 송원아트센터에서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展

2024-08-31     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뮤지엄 산에서 만난 익숙한 작가 우고 론디네노의 작품이 서울 북촌 송원아트센터에도 걸려 있었다. 무한한 공간감을 주는 푸른 색감이 그라데이션으로 트롱프뢰유(실물과 같은 착시) 기법을 구사했다.

지난 30일부터 송원아트센터에서는 ‘Azure Horizons: 푸른 세계로의 여정‘이 오는 9월 8일까지 전시된다. 세계적 미술 경매회사 필립스옥션 주최로, 9월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 아트 주간과 맞춰 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우고 론디노네 외에도 창위, 피에르 술라주, 니콜라스 파티, 살보, 데본 드 자르댕, 이우환, 김민구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상과 지하 두 개층을 통해 전시를 하며 지상에선 오는 11월 25~26일 홍콩에서 근현대미술 부문 하반기 메인 경매에 출품할 작품(창위와 피에르 술라주)을 앞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창위 작품(Reclining Nude, with Raised Knee II)은 대담하게 과장된 구도와 단순하지만 강력한 선형성으로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중국의 산수화를 서양 누드화에 재해석해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모색한다. 함께 배치된 피에르 술라주 작품에선 검정이 가지는 의미를 탐색해 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사랑 시리즈를 선보인 김민구(34) 작가와 같은 젊은 작가들 작품들도 볼 수 있다. 같은 또래의 영국 노리치 출신으로 로코코 시대의 회화들을 재해석해 보여주는 플로라 유코노비치 작품을 이 공간 어디에선가 함께 찾아 보는 것도 즐겁다. 그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런던에서 32억, 44억이라는 낙찰가를 기록해 미술계의 시선을 장악하기도 했다.

석용호 작가는 대화 시리즈로 흙을 사용한 두 점의 작품을 통해 교감을 보여준다.

또한 홍콩에서 활동하는 리우 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작품명 블루베리가 익살스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