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1·2호기 계속운전 위한 영광군 주민공청회 개최
한수원, 방사선환경영향평가 결과 "법적기준치에 만족" 지역민,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 지적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한빛1·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1차 주민공청회가 6개 지자체 모두 무산됐지만, 전남 영광군에서 주민들의 요구로 2차 주민공청회가 11일 개최됐다.
전남 영광군 호텔더스타에서 개최된 주민공청회는 300여 명의 영광군민이 참석했으며, 한수원 측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평가결과 설명과 주요 공람의견 설명, 주민 의견진술 및 답변 순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주민공청회의 한수원 측은 운영허가기간이 만료(1호기-2025.12 / 2호기-2026.9)되는 한빛1·2호기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기 위해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고, 계속운전으로 인한 영향 및 사고로 인한 영향으로 구분하여 평가해, 평가결과 "법적기준치에 만족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평가서 초안 작성 이전에 토론회 개최 등이 없어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한수원 측은 "앞으로 주민들과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한수원은 이날 개최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에 전부 반영해 원안위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민공청회가 개최되기에 앞서 공청회장 입구에서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불갑사, 원불교 영광교구, 천주교 영광순교자기념성당, 영광농민회, 영광여성농민회, 영광여성의전화, 전교조 영광지부, 여민동락, 진보당영광지역위원회)'과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한빛원전수명연장대응팀'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한수원, 한수원 거수기로 전락한 영광군청"이라며 "주민공청회 강행 말고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부터 재작성하라"고 4가지를 요구했다.
△엉터리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으로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한수원을 규탄한다 △한수원은 한빛1·2호기 수명연장에 대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주민 의견 무시하고 한수원의 거수기로 전락한 영광군청을 규탄한다 △위험천만한 노후 핵발전소는 필요 없다며 한빛1·2호기 수명연장을 반대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한수원 측과 반대 측의 큰 마찰은 없었지만, 오는 9월 26일 개최될 전북 고창군 주민공청회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