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이틀째 하락···금값 '사상 최고'
WTI 0.89%↓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고조에도 수요 우려 속에서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3달러(0.89%) 내린 배럴당 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59달러(0.79%) 하락한 배럴당 73.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제조업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5개월 만에 최저치이고 전월치 47.9와 시장 예상치인 48.6도 밑돌았다.
9월 서비스업 PMI는 55.4로 확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또한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유럽의 경제 활동이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과 독일, 프랑스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8월과 비교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번 달 제조업 둔화가 가속화된 데다 서비스 산업도 주춤한 것이다.
유럽의 경기 우려가 강해지면서 유로존에서 에너지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중국도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점차 심화하고 있어 국제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집중 포격해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는 물론 동부까지 최근 24시간 동안 약 650차례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시설 11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총 356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숨지고 1246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군사적 긴장이 연일 고조되면서 2006년 이후 18년 만에 두 진영 간 지상전도 발발할 것으로 시장은 우려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6.3달러(0.2%) 오른 온스당 265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금 현물은 온스당 2635.2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