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 매제 석좌교수 '채용 청탁 10억 기부 혐의' 입건
회삿돈 10억원 학교 발전기금으로 낸 혐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회장이 매제의 석좌교수 채용을 돕기 위해 이사회 의결없이 회삿돈을 임의로 기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성 회장과 성 회장의 매제인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성 회장은 지난 2월 정년퇴임한 A씨가 석좌교수로 임명될 수 있도록 영원아웃도어에서 회삿돈 10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성 회장이 이사회 의결 등 절차 없이 임의로 기부한 것 등에 대해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성 회장의 기부 결정 후 A씨는 B씨를 찾아가 석좌교수 자리를 약속받았고, 단독공모해 올해 3월 임용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B씨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성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에도 A씨의 연구비 등 발전기금 명목으로 회삿돈 5억원을 정상적인 절차 없이 학교 계좌로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금액이 5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해 특경법을 적용했으며, A씨의 공벙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소환 조사를 대부분 마쳤으며, 조만간 피의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021년 기부금으로 34억6000만원, 2023년에는 65억9000만원을 사용했다고 공시했다.
또 이달 12일 이사회를 열어 1주당 15만9500원씩 총 957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당기순이익 980억원의 97.7% 수준이다.
영원아웃도어는 영원무역홀딩스가 59.3% 소유하고 있고, 영원무역홀딩스는 성기학 회장 개인이 16.77%, 개인 회사인 YMSA를 통해 29.09%를 소유하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오후 11시 3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42% 하락한 8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